소비자 관심 끌고 지역사회와 상생…10명 중 8명 구매 경험
SPC ‘제주마음샌드’ 성공 사례…연간 1200만 개 판매
롯데웰푸드 ‘빼빼로’ 이천쌀서 남해 유자까지 이용
오뚜기 프리미엄 라면 ‘죽장연 빠개장면’ 한정 출시
지역 고유의 특산물·고유 문화 등 특색을 담아낸 제품을 소비하는 ‘로코노미(Local+Economy)’가 하나의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식품업계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는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재미있고 색다른 지역 특산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고, 또 지역과의 상생을 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도모할 수 있어 1석 2조라는 평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로코노미 활용 식품’에 대한 구매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1.6%)이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나 베이커리류(58.5%, 중복응답), 지역 제조사가 생산한 식품류(41.9%), 지역 특산물을 첨가한 가공 식품류(40.9%)를 구매한 경험이 많았으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외식 메뉴(31.4%)와 즉석 식품류(25.1%)가 그 뒤를 이었다.
오뚜기는 프리미엄 전통장 브랜드 죽장연과 협업해 ‘죽장연 빠개장면’을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구수한 빠개장과 봄냉이를 넣은 프리미엄 라면으로 봄 동안만 한정 판매된다. 죽장연의 빠개장은 포항시 죽장면 상사리 주민들이 해발 450m 청정 지역에서 재배한 콩, 고추 등의 농작물과 깨끗한 물, 신안 천일염만을 사용해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빠개장면은 구수하면서도 매콤한 국물 맛에 추가로 청양고추, 양파, 마늘, 바지락, 새우 등을 넣어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담았으며, 충청남도 홍성 노지에서 캔 냉이로 은은한 향을 더했다.
롯데웰푸드는 ‘우리 농산물 상생 프로젝트’로 ‘빼빼로’ 제품에 지역 특산물을 적용한 한정판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 2020년 이천 쌀을 이용한 ‘우리 쌀 빼빼로’를 시작으로, 이듬해 제주 감귤을 활용한 ‘제주 감귤 빼빼로’, 그리고 작년 ‘해남 녹차 빼빼로’에 이어 올해 4월에는 ‘남해 유자 빼빼로’를 선보였다. 롯데웰푸드는 남해군과 상생발전 업무협약(MOU)을 통해 남해 관광 팝업스토어 증정 이벤트, 롯데웰푸드 구내식당에 남해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제공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PC 파리바게뜨의 ‘제주마음샌드’는 농산물을 활용한 대표적인 ‘로코노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파리바게뜨는 제주 우도의 특산물인 땅콩을 비롯 버터, 캐러멜을 활용한 ‘제주마음샌드’를 지역 한정으로 출시해 연간 판매량은 약 1200만개로 하루 평균 3만3000여 개가 판매되는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제주마음샌드는 제주에서만 한정적으로 판매되며 생산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어 판매 매장에 고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한다.
제주마음샌드의 성공을 계기로 파리바게뜨는 2021년에는 가평 특산물 ‘잣’을 담은 가평맛남샌드, 판교 IT 인재들의 ‘두뇌’를 상징하는 호두를 활용한 판교호감샌드, 인천공항 이용객들을 위해 조청으로 맛을 낸 ‘인천안녕샌드’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가평 지역 특산물인 잣을 활용한 가평 맛남샌드는 매 시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계속해서 저력을 뽐내고 있다. 이중 가평맛남샌드는 제품판매 인기 덕분에 가평휴게소 간식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또 SPC삼립은 지난달 말 평택시, 롯데마트와 ‘평택미(米)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제품 개발 및 판매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SPC삼립은 평택시로부터 우수 농가를 연결 받아 쌀 원료를 공급받고, ‘우리쌀 모닝롤’과 ‘우리쌀 식빵’ ‘우리쌀 카스테라’ ‘우리쌀 쉬폰’ 등 베이커리 및 디저트 제품을 시작으로 평택미를 활용한 쌀 베이커리 개발 및 제조를 진행한다. 또 이렇게 탄생한 제품들은 롯데마트에서 유통 및 판매된다.
보해양조는 전남 완도의 다시마를 소주에 접목해 '다시, 마주'를 선보였다. 보해양조는 지난 4월 완도군, 완도금일수협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다시마를 소주에 접목한 '다시, 마주'를 개발했다. 완도 지역에 우선적으로 출시했고 광주지역 CU, GS25, 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초기 생산 물량은 여러 판매 채널을 통해 전량 출고돼 현재 추가 생산을 앞두고 있다.
'다시, 마주'는 완도산 다시마를 활용해 소주 특유의 쓴맛과 자극적인 알코올 취를 덜어내 부드러움이 한층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보해의 제품 개발과 지역 상생을 위한 노력이 지역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선진 사례로 인정받아 지난 4월 열린 '제13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가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미(Fun) 요소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로코노미가 소비 트렌드로 크게 자리 잡았다. 또 지역사회와 상생을 꾀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더불어 로코노미 제품에 대해서는 원산지를 믿고 구매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며 “지역성을 강조하는 로컬바람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지역의 지리적 배경과 문화 등이 담긴 차별화된 미식 경험과 재밌고 특색있는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로코노미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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